나다나엘이 예수의 첫 제자들 중 하나가 된 지 셋째 날입니다. 예수와 그 첫 제자들 중 적어도 몇 명은 함께 고향인 북쪽 갈릴리 지역으로 갑니다. 그들의 목적지는 나다나엘의 고향인 가나입니다. 가나는 예수께서 성장하신 나사렛의 북쪽에 있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. 그들은 가나에서 열리는 결혼 잔치에 초대받은 것입니다.

예수의 어머니도 그 결혼식에 왔습니다. 신랑 신부의 가족과 가까운 사이인 마리아는 여러 손님을 돌보는 일을 거들게 된 것 같습니다. 그래서 마리아는 무엇이 부족한지를 얼른 알아차리고, 예수께 “그들에게 포도주가 없구나” 하고 말합니다.—요한복음 2:3.

사실 마리아는 포도주가 부족하니까 무언가를 해 보라고 예수께 제안하는 것입니다. 예수께서는 의견이 다를 때 흔히 쓰는 표현을 사용하여 “여자여, 왜 나와 당신이 그 일에 신경을 써야 합니까?” 하고 말씀하십니다. (요한복음 2:4) 예수는 하느님이 임명하신 왕이므로,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활동해야 합니다. 마리아는 현명하게도 그 문제를 아들의 손에 맡기고 하인들에게 “무엇이든 그가 말하는 대로 하십시오”라고만 말합니다.—요한복음 2:5.

물을 40리터 이상 담을 수 있는 돌 항아리가 여섯 개 놓여 있습니다. 예수께서는 하인들에게 “항아리에 물을 채우십시오” 하고 지시하십니다. 그런 다음, “이제 그것을 좀 떠서 잔치 책임자에게 가져다주십시오”라고 말씀하십니다.—요한복음 2:7, 8.

잔치 책임자는 그 포도주가 기적으로 만들어진 줄은 모르고 그 뛰어난 맛에 감탄합니다. 그래서 신랑을 불러 이렇게 말합니다. “다른 사람들은 모두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놓고 사람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습니다. 그런데 당신은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군요.”—요한복음 2:10.

이것이 예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입니다. 새로 예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이 기적을 보고는 그분에 대한 믿음이 강해집니다. 그 후 예수와 어머니와 이부동생들은 갈릴리 바다 북서쪽 연안에 있는 도시인 가버나움으로 여행합니다.